필자가 개미들에게 추천하는 전략은 스프레드 매수 매도 전략이다. 젊은 시절 필자는 이 전략을 극혐했는데 그 이유는 이게 손익이 아주 무디게 나온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물에 술탄듯 술에 물탄듯 이도 저도 아닌 그런 느낌이다. 가령 금년 2월말 3월초 급락장에서 풋을 샀으면 대박이지만 풋스프레드를 사면 수익이 잘 나지 않는다. 다만 만기일 당일은 또 다른 이야기이지만.

1. 콜옵션 스프레드 매수 OR 풋옵션 스프레드 매도

이것은 가령 코스피 200 콜옵션을 동수량으로 행사가격 260을 사고 265를 파는 것이다. 당연히 콜 260이 콜 265보다는 옵션 가격이 비싸서 판돈을 바닥에 묻는 결과가 되는데 그래서 이걸 데빗 스프레드 (debit spread)라고 한다. 이게 싫으면 풋 265를 팔고 풋 260을 사면 완벽하게 똑같은 포지션이 생기지만 이번에는 돈을 상대방이 내게 묻는 크레딧 스프레드 (credit spread)가 된다. 이건 265 260 풋스프레드 매도라 부른다.

즉 260 265 콜스프레드 매수 = 265 260 풋스프레드 매도라 할 수 있다.

사실 이건 정확하지 않은데 만기 페이오프는 같지만 콜스프레드 매수는 판돈을 묻게 되고 풋스프레드 매도는 판돈을 받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풋이건 콜이건 옵션을 매도하게 되면 증거금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어느 쪽이건 비슷하다. 옵션을 매도하면 손실이 무한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증거금을 많이 잡지만 스프레드의 경우 손실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사실은 증거금을 작게 잡아도 되는 것이 맞기는 하다.

그래서 옛날에는 스프레드는 엄청 많이 들어갈 수가 있었는데 이걸 알아낸 불나방들이 몇백의 증거금으로 어마어마하게 포지션을 구축하는 일이 있었다. 즉 스프레드로 포지션을 구축한 뒤 한쪽을 반대매매를 해버리면 어마어마한 네이키드 포지션이 남는다. 그래서 떼돈을 번 놈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마진콜을 뒤로 하고 잠적하는 불나방들이 속출하여 증권사에서 원천봉쇄하기에 이르렀다.

또 다른 차이는 시장이 오를 것으로 보고 콜스프레드를 사는 것과 풋스프레드를 파는 것은 같아도 다를 수 있는데 한국시장의 또하나의 부조리가 증권사에서는 옵션을 만기 청산할 경우 무조건 1%의 수수료를 차감한다. 이건 그냥 도둑놈도 이런 도둑놈들은 없는데 그래서 만기일 당일 청산해주는게 좋지만 청산하다가 실수해서 손실볼 확률이 높고 만일 옵션이 엄청난 인더머니이면 그마저도 청산이 어렵다. 이경우 콜스프레드 매수를 했을 경우와 풋스프레드 매도를 했을 경우는 뜯기는 수수료가 전혀 달라지게 된다.

각설하고

스프레드가 인기가 없는 이유는 그래서 증거금이 많이 잡히기 때문에 레버리지를 제대로 걸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는 이게 스프레드의 장점이 되는 것이다. 선물옵션 시장에서는 단 하루만에 깡통 계좌 만들 수 있다. 돈 천억 갖구 가서 이삼일만에 말아먹는 거는 일도 아니다. 스프레드는 그런 미친 모험을 못하게 막아준다.

두번째로 장점은 시장을 보고 있지 않아도 된다. 웬만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포지션이 깡통나기 어렵다. 둔감한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것.

옵션가격은 잔존 기간의 길이에 따라서 매우 다른 행동을 하는데 현재 코스피는 한동안 3개월마다 선옵 동시 만기가 있고 매월 옵션만 만기가 있었는데 작년 가을부터 위클리 옵션이 들어와서 매주 만기가 도래한다. 그래서 다양한 전략을 짜는 것이 가능해짐.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다음은 콜스프레드 풋스프레드를 각각 강세 (bullish) 약세 (bearish) 전략으로 나눠 표시한 것.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불리쉬 콜 스프레드 매수와 베어리쉬 풋 스프레드 매도 (아래 그림에서 불리쉬 풋스프레드로 나와있는 것)는 같은 것이라 그림이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