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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 - 프린시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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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알파헌터 작성일2018-05-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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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의 헷지펀드 브리지워터 캐피탈의 레이달리오의 자서전 프린시플을 일부 발췌지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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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트레이더 투자자 CEO로서의 자기소개서이고 2부는 생애 지켜야 할 원칙 3부는 직장에서의 원칙으로 되어 있다. 3부의 직장에서의 원칙은 브리지워터 캐피탈의 누구나가 다 읽는 "근무수칙"같은 것인데 2010년에 공개로 전환하여 3백5십만이 다운로드해서 읽었다고 달리오는 주장한다 (다운로드했다고 읽었을 리는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그의 심정은 이해한다)


책이 아마존에서 처음 도착했을 때 훑어보고는 실망했던 기억이 있는데 책의 태반이 3부 프린시플이었기 때문인데 덕분에 방구석에 던져두고 무려 수개월을 거들떠 보지도 않게 되었다. 브리지워터가 대단한 회사이기는 하지만 철저하게 기관화되어 있어 내게는 그들의 투자 행태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도 하고 아무튼 근무수칙 따위를 읽을 마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들인 본전이 있으니 다시 잘 보기로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관심거리는 1부였다. 시장에 대한 철학 어프로치 브리지워터를 어떻게 키웠는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2부 생애 원칙은 트레이더의 원칙에서 파생된 부분이라 일반인들이 얼나마 감동할지는 의문이고 대체로 현실을 받아들여라 레디컬하게 오픈 마인드를 가져라 등 진부한 내용이고 새삼스레 이런 이야기들을 읽는 것은 유치뽕짝 그지 없어 그냥 1분간 제목만 읽고 넘겼다.


본좌인 1부인데 레이달리오는 이미 2011년경 출간된 잭 슈웨거의 "헷지펀드 마켓 위자드"에서 두번째 인터뷰이가 되어 구면인데 슈웨거의 책에서 나오는 내용을 100여 페이지로 늘려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프린시플을 출간 전후해서 블룸버그 CNBC TED 그외 유명 팟캐스트까지 온갖 미디어를 총동원해서 선전공세를 벌이고 있었는데 대체로 등장하는 일화들이 중복되는 부분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가령 12살에 최초로 주식투자를 했다는 일화인데 골프장에서 알바이트로 캐디를 하면서 5$짜리 주식을 사서 3따블 먹고 팔았는데 그걸 시작으로 이거 저거 투자했다는 이야기. 그 회사는 도산위험으로 폭락중이었는데 달리오는 돈이 없어 5$이하짜리 주식밖에 살 수 없어 샀는데 도산후 리스트럭쳐 관련 루머로 급등하는 행운을 누림. 물론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 다음 나오는 이야기는 1971년 닉슨 쇼크인데 달러의 free fall을 보면서 증시의 폭락을 기대했다가 대폭등하는 모습을 보며 어리벙벙한 이야기. 이 이야기의 교훈은 시장은 유동성을 좋아한다는 것과 정치인의 말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그 다음 이야기는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에 입학한 이야기인데 달리오의 캐리어는 그가 묘사하는 것과는 달리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걸은 펀드매니저의 길로 정의하면 타당할 것이다. HBS에서는 파이낸스 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웠고 컴퓨터를 구사하는 것을 배웠다고 함. 파이낸스 이론은 당시 막 나온 따끈따끈한 해리 마코비츠의 CAPM과 분산투자를 하면 상관계수가 내려간다는 모던 포트폴리오 이론. 이건 지금도 MBA 코스 밟거나 CFA공부하면 기본으로 배우는 이론이고 펀드매니저라면 이거 모르면 간첩이지만 1970년대 당시에는 매우 선구적이었다는 점에서 달리오는 이미 성공이 예정된 인물로 보였다.


그 다음 나오는 이야기가 80년대 초반 S&L 위기 + 라틴아메리카 부채 문제인데 달리오는 이때 이미 브리지워터를 창업해서 운영중이었고 회사규모는 별볼일없었는데 리서치로 유명해져서 의회에 출석하여 증언까지 했는데 이제부터 미국은 1930년같은 어마어마한 불황에 처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이야기만 한게 아니고 포지션도 잔뜩 잡았는데 완전히 쪽박을 차고 만다. 그 이유는 위기를 느낀 FED가 대대적인 금리인하에 나섰고 중남미 국가들에도 IMF등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부채 탕감을 해주면서 증시는 대폭등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1981년부터 2000년까지의 역사상 유례없는 불마켓의 시작이었다.


당시 달리오는 골드의 롱 포지션과 유로달러 선물을 쇼트치고 티빌 선물을 롱하는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는데 옛날 2008년 금융위기때 TED 스프레드가 올라가는 포지션과 같은 것이다. 신용리스크가 커지면서 금융위기가 진행되면 대박터지는 포지션인데 FED 금리인하하고 증시급등하고 이렇게 가면 바로 골루 가는 포지션이다.


달리오는 쪽박차고 7명 있던 직원들 한명씩 한명씩 다 내보내고 완전 거지되서 아버지한테 돈까지 빌리는 신세로 전락했는데 이때 이미 아들이 두명이라 먹여살릴 처자식이 3명이니 대단히 괴로웠을 것이다.


그가 반성하기를


1. 나는 그간의 성공에 취해 자신과잉이었고 감정적이었다.

2. 역사를 더 공부했어야했다.

3. 시장의 방향을 맞추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래서 포지션을 잡기 전에 반드시 취해야 할 원칙으로


1. 나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가진 엄청 똑똑한 놈들을 찾아서 걔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2. 의견없이 구경이나 해야 할 국면이 있다.

3. 시간과 공간에 사로잡히지 않고 어디서나 통하는 전략을 개발 테스트 시스템화해야 한다

4. 거꾸로 갔을 경우와 제대로 갔을 경우 리턴이 비대칭이 되도록 전략을 가져간다.


맞습니다! 맞고 말고요!!!^^


대체로 작살나게 깨지고 나면 주옥같은 교훈을 얻는 법인데 달리오는 위의 교훈을 평생 지켜서 세계최대의 헷지펀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이책은 이 부분 한 10여 페이지가 핵심이고 다른 부분은 별로 얻을게 없다고 본다. 


달리오는 다시 브리지워터를 살리는 노력을 하는데 월드뱅크의 펜션펀드 매니저한테 5백만불을 수혈받아 다시 시작했는데 금리하락기에 장기국채를 매수하고 금리가 다시 오를 듯 하면 채권을 팔고 현금을 보유했는데 이 전략만 가지고도 다른 매니저들을 압도하면서 자금을 끌어모았다는데 IB 트레이더 출신인 우리가 보면 펀드매니저는 정말 탱자탱자인것 맞는 듯 하다. 우리는 앱설루트로 금리가 오르건 내리건 심지어 횡보해도 무조건 돈을 벌어야 인정받았다. 보스라는 새끼들이 워낙 이기적인데다 일부는 돌대가리를 넘어 개대가리라서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그후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를 해주기도 하고 하다가 점차로 펀드 사이즈를 키워가는데 1990년대 중반만 해도 AUM 이 40억불로 그렇게 거대 펀드가 아니었다. 그런데 급격하게 거대펀드가 된 비결은 역시 ALL WEATHER PORTFOLIO라는 걸 만들고 나서였다.


소위 말하면 전천후 펀드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돈을 따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여기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지는 않지만 달리오에 의하면 이커너믹 컨디션은 오직 두개의 변수밖에 없다. 성장율과 인플레이션. 여기에 해외투자를 통해서 포트폴리오를 추가적으로 디버시피케이트할 수 있다.


그래서 성장율이 하락하면 증시는 하락할 것인데 채권은 상승할 것이다. 그래서 적당한 비율로 주식과 채권을 편입하면 경기순환과 관계없이 항상 플러스의 수익율을 낼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브리지워터는 과거 30년간 3번 정도만 마이너스고 나머지는 모두 플러스를 냈다는 것.


그래서 대박이 난 것인데 현재 AUM이 1,200억불 정도인데 다른 유명 펀드매니저들의 AUM이 200억불 정도인 것을 보면 엄청난 규모인 것이 맞기는 하다. 특히 2010년 거의 50%대의 수익률을 올리고 나서 급격하게 자금을 가지고 오는 투자자들이 늘어 지금은 신규로 자금을 받기는 커녕 돌려주기 바쁘다고 함.


이 이야기가 유명해지고 나서 다른 펀드들이 너도 나도 전천후 펀드를 개발했는데 그게 리스크 파리티 펀드다. 이놈들이 잔뜩 생기고 난 후 나타나는 현상이 즉 채권금리가 오르면 증시가 폭락하는 현상이다. 전천후는 커녕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금리가 조금 오르면 증시가 폭락하는 것인데 인간들 꼬이고 나면 레드오션이 되는 원리이다.


제1부도 후반부는 은퇴계획같은 내용인데 지금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자기 자신이 없는 브리지워터가 계속 번성하는 것


이룰거 다 이루시고 가실 날 걱정하는 상황인듯.


결론은 달리오라는 헷지펀드계의 거인의 자서전인데 불행히도 시장에 대한 커멘트를 제외하면 별로 흥미없었지만 잭슈웨거가 지은 시장의 마법사 시리즈가 이미 케케묵은 내용이라 지금의 시장과 맞지 않기도 하고 거기 소개된 분들중 많은 분들과 비교해도 거물 중 거물인 달리오의 시장편력사를 무려 100 페이지 가깝게 들어볼 수 있어서 유익하다고는 할 것이다. 


100 페이지지만 내용은 많지 않은 것이 흠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배워야 할 원칙이 그렇게 많은게 아니고 몇 안되는 원칙이지만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므로 오케이.


이 책에도 나오고 헷지펀드 마켓 위자드에도 나오는데 트레이더란 조낸 공격적 (aggressive)이면서도 동시에 엄청 수비적 (defensive)이어야 한다. 공격적이 아니면 과감하게 포지션을 잡을 수 없는데 수비적이지 않으면 계좌를 지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흠 영원한 딜레머이고 진리임.


댓글목록

권용민님의 댓글

권용민 작성일

언젠가 사서 볼 생각이었는데 번역본이 없어서 망설이게 되더라구요 ㅎㅎ
서평 잘 읽었습니다.

알파헌터님의 댓글

알파헌터 댓글의 댓글 작성일

지금 누군가가 열심히 번역하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