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유나이티드 네이션 (Disunited nations)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find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디스유나이티드 네이션 (Disunited nations)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알파헌터 작성일2019-10-21 02:37

본문

Accidental Superpower 라는 책으로 유명세를 탄 피터 자이한의 다음 작품인데 내년 3월쯤 나오는걸로 되어 있다. 액시덴탈 수퍼파워라는 책은 한국에서는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제법 팔린 모양이다.


나는 이 책이 국내에 번역이 되기 전에 제목이 재미있어 읽어봤고 이것은 의심할 여지없는 망작이라고 봤다. 근데 나중에 보니 미국내 아마존에서도 제법 팔렸고 급기야는 국내에 번역이 되어 제법 팔린 것을 보고 약간 놀랐다.


망작이라 본 이유는 저자가 내리는 결론이 잘못된 가정에 비롯되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지금의 세계질서는 브레튼우즈 체제의 산물이다. 브레튼우즈 체제는 유사 골드 스탠다드인 것이나 닉슨이 달러와 금의 태환을 거부함으로써 붕괴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그건 통화체제에서 금본위제가 무너지고 변동환율에 기반한 실질적인 달러본위제로 이행한 것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즉 브레튼우즈 체제의 본질은 소비에트에 대항하기 위해서 미국에 줄을 서기만 하면 즉 미국의 동맹국이 되면 해당국의 직접적인 안보는 물론이고 미국이 무역 및 원자재 확보에 불가결한 해상운송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인데 이렇게 구축한 세계질서의 토대 위에서 무역은 비약적으로 늘어났고 세계화는 급진전되었다.


그런데 애초부터 이런 체제는 미국에게는 필요가 없는 체제였다. 미국은 전세계 유일하게 쇄국을 해도 훌륭하게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진 나라이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수출은 GDP의 고작 7% 수입은 10%에 불과했다. 이를 통해 오히려 GDP에 마이너스 기여를 하고 있을 정도니 아예 안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나올 만 하다.


이를 필요로 한 것은 오직 안보상의 소비에트라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그 소비에트가 이제는 없다. 안보상의 리스크가 100%의 동기였다는 것은 약간 과장인 것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원유를 수입해야 하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중동의 원유가 꼭 필요했었다.


그런데 셰일 오일이 중동의 전략적 가치를 싸구려로 격하시켜 버렸다. 미국은 이제 원유를 수입이 아니라 수출이 가능한 나라가 되어 버렸다. 


여기서 자이한의 결론은 이제 미국은 다른 나라들의 안보를 지켜주기 위해 존재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세계의 sea lane을 보장하기 위해서 돈을 쓸 필요가 없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니 그런데 정말 그렇게 간단한 것인가?


이 책을 망작이라 본 이유는 단순무식의 극치인 논리로 미국이 전세계로부터 관심을 거두고 고립하는 길로 간다는 것이다. 미국이 브레튼우즈 체제를 통해서 자유세계의 맹주가 된 이유가 소비에트가 무서워서 그랬던 것인데 이제 소비에트가 없으니까 그냥 목적 달성이고 모든거 다 내려놓고 국내로 처박힌다고? 미국이 과거 반세기 동안 세계화로 얻은건 아무것도 없고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있다고?


트럼프 정권의 레토릭을 들어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건 모두가 다 중국을 제압하기 위한 레토릭이다. 왜 미국이 패배자라도 된 듯한 모습으로 지나라로 개쫒기듯 쫒겨가는 길을 그것도 스스로 선택하는가? 그냥 길게 피곤하게 이야기할 것없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자이한이 내세우는 논리. 즉 미국은 지금까지 전세계에 공짜 점심을 제공해 왔는데 이제 댓가를 지불해라 하고 요구하는 것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진행될 것이다. 미국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는 첫째는 중국에게 공짜 밥을 먹이는 것을 중지하기 위해서고 둘째는 지금 이렇게 안하무인으로 행동해도 그 누구도 미국에 맞서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고 세째는 미국이 넘버원인 상황은 변하지 않되 넘버원으로서의 상대적인 파워는 내리막이기 때문에 더이상 자원을 낭비할 수 없다는 의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고립주의로 돌아가지 않으며 한반도에서도 떠날 일은 없다.


얼마전에 한국을 왔다 간 모양인데 그래서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의 운명이라는 글을 올려놨기에 읽어봤다.


간단하게 말하면 미국은 이제 미국이랑 상관없는 동네에서는 발을 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발을 빼면 그나라는 원래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면한 상태로 돌아가게 되고 그것은 필연일 것이다. 미국이 떠나는 것이 사실이라면...그리고 한반도가 처한 지정학적 상황은 오른쪽에 왜놈 왼쪽과 북쪽에 떼넘인 절망적인 상황이 맞다.


게다가 지금은 북쪽 반쪽까지 야수와 같은 집단이 몽니를 부리고 있는데 자이한에 의하면 미국이 떠나고 난 뒤 한국은 전략적 파트너를 누구로 하느냐에 따라서 운명이 갈릴 것이다. 그거야 모르는 놈이 누가 있냐? ㅋㅋ 


우선은 중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현재의 번영은 사라지고 과거의 굶주림이 다시 찾아오는 결과가 될 것이다. 이것은 롱텀으로는 사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미국이 구축한 세계화가 무너지고 각자도생하는 세계가 되면 중국은 다시 빈곤한 국가가 될 것이고 한국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즉 과거와 같은 중국의 위성국이 되는 길인데 첫째는 굶주림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로서의 위상도 땅에 처박히게 된다.


거의 80%는 동의한다. 중국은 미국 덕분에 지금 만큼이라도 살게 되었고 미국과 대결로 가는 길은 멸망의 길이다. 14억이나 모인 놈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데 얘들 지금도 한국에게 축구 처발리는 걸 보면 뭐 별로 이상하지 않다.


다만 20%는 다르게 생각하는데 일단 보류하고 다음은 일본과 파트너가 되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현재의 번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일본의 해군이 미국 만큼은 아니지만 대양해군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고 그러면 현재처럼 씨레인을 유지할 수 있어서 어쩌구 저쩌구...


이 부분에서 얘가 별로 심각하게 연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게 된다. 피터 자이한이 스트랫포 출신인데 스트랫포는 원래 조지 프리드먼이 만든 씽크탱크다, 감탄할 만한 점도 많았지만 전에 구독하던 거 다 끊었다. 결정적인 것은 트럼프가 대통령되서 얼마 안 지나서 정은이가 장거리 미사일 하루가 멀다 하고 날리고 로켓맨 도탈드 막말 날라다니던 시절에 조지 프리드먼이 선언하기를 미국에 의한 북한 침공 제2 한국전쟁 발발을 예언한 사건이었다.


당시 생각했던 것은 야 그래 정말이야 이러다 나중에 10 탱구리가 함부로 주뎅이를 놀리는군. 이렇게 되었다. 한마디로 깊이가 얕다는 것이다. 옛날에 책도 다 사줬지만 next 10 years까지야 그렇다 치고 next 100 years는 이건 해도 너무 하는거 아니냐 했던 기억이 있다.


일본의 해군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일본이 자랑하는 이지스함을 한국보다 몇개 더 갖구 있는 건 알고 있지만 그게 일제냐? 한국도 일본만큼 미국한데 사오면 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이지스함 빼고 일본이 한국 해군을 얼마나 압도하는지는 모르겠다. 개나발이나 미제 무기 덕분인데 그건 돈만 주면 한국도 사올 수 있는데 뭘 그것 때문에 일본하고 전략적 파트너를 하나?


아니 전략적 파트너를 해서 나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싸우지 않고 파트너로 잘 지낼 수 있으면 지내는게 무조건 좋다. 근데 지낼 수 없지만 그게 꼭 필요한 일인데 아쉽다 니네 인제 큰일났다 식으로 가져갈 팩트는 전혀 없다. 원래 미국의 씽크탱크 쪽 애들은 일본편들고 보는 애들이 무지 많다. 20세기까지 일본이 워낙 아시아에서 독보적 존재였기 때문에 무리는 없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류가 많다. 이게 중요. 제대로 바이어스 걸려 있다고 보면 된다.


마지막으로 파트너없이 독자적으로 스스로를 지키는 길은 핵무장이 유일하고 마음만 먹으면 몇달내로 핵보유국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근데 그렇게 하면 현재의 한국의 번영은 물거품이 되고 한국은 북한처럼 탈레반 국가가 될 것이라고 함. ㅋㅋㅋ 한국내에 그걸 모르는 초딩은 없다.


나의 결론은 다르다.


미국은 한반도에서 떠나지 않는다. 뭐하러 가나? 이유가 없다. 중국이 적이라며? 적의 목줄기를 겨누는 위치에 교두보를 확보했는데 왜 가? 말도 되지 않는 잡소리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도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일본과 경쟁하면서.


그런데 만일 미국이 정말 꼭 가야만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그럼 적의 적과 놀아야지. 당분간 중국의 파트너가 되면서 그러나 먼 장래에는 비전이 없으니까 최종적으로 살 길을 모색해야겠지. 그럴 시간은 충분할텐데 중국이 하루아침에 거지국가로 전락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다만 이것은 차악이고 다행히 현실이 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왜 아시아에서 떠나나? 멍청한 이야기다. 그렇기는 하지만 피터 자이한의 다음 책은 사서 읽을 생각이다. 결론이 잘못 되기는 했지만 일단 재미는 있는게 사실이다.


다음은 한국의 운명을 논한 글 링크


https://mailchi.mp/zeihan/crf-files-part-ithe-future-of-korea 

댓글목록

cooljaey님의 댓글

cooljaey 작성일

이런 서평 정말 좋네요. 감사합니다.

스푸트니크님의 댓글

스푸트니크 작성일

감사합니다!